서브톱배너
미디어_뉴스

[맛집여행] 맛vs맛 아구찜의 숨은 강자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노매드 작성일70-01-01 09:33 조회3,734회 댓글0건

본문

나이가 들다보면 싫었던 음식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열광했던 음식들이 싫어지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개인적으로는 한살 두살 더 들어갈수록 자극이 강한 음식이 싫어진다. 차라리 맹맹하고 슴슴한 것이 낫지 맵고 짜고 한 것은 입맛에 영 끌리지가 않는 것이다. 캡사이신을 잔뜩 투여한 억지스러운 매운맛도 비호감 대상이다. 인위적으로 맵게 처리한 맛과 은은하면서 입안을 싸하게 맴도는 고급스런 매운맛은 분명코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찜이라는 음식은 참으로 요상하다 생각했다. 양념은 텁텁하고 어떤 재료로 만들어도 비슷한 맛을 낼수밖에 없게 만들며 강한 양념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죽이는 음식이라는 생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의문이 남는다. 제대로 된 맛있는 집의 찜요리는 과연 어떤 맛일까?

대구뽈찜, 아구찜, 해물찜 등등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맛 보았을 찜요리. 이중 정말 맛있는 아구찜은 없을까? 하며 이곳저곳 사람들을 통해 수소문 하기도 하고 인터넷 65페이지까지 아구찜으로 샅샅이 뒤져 보기도 했다. 그중 절찬리에 호평을 받고 있는 악평 거의 없는 아구찜 집 한곳을 어렵사리 선정하고 찾아가 보았다.

IMGP1066.JPG

< 여기가 어딜까~~~요? 아구찜좀 드셨다는 분은 가게 내부만 봐도 알아 차리실 분들이 많을 듯>

낙원상가 주변으로는 아구찜 집들이 제법 많이 들어서 있다. 바로 그 아구찜 골목에서 방귀깨나 뀐다는 터줏대감 집이 오늘의 주인공이 되겠다. 1호점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터인지라, 2호점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장사가 잘되서 분점까지 낸 이곳. 과연 맛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가게 상호는 이따가 밝히도록 한다.)

IMGP1067.JPG

<아구찜 가격이 후덜덜하다. 누가 서민의 음식이라고 하더냐. 착하지 않은 가격>

아구찜 중자를 하나 시키고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래도 젊은 층보다는 나이 드신 분들이 소주한잔에 안주삼아 드시는 분들이 많다. 요즘 왠만한 식당은 금연인데 여기는 자유롭게 흡연이 가능하니, 혹 담배연기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를 요한다.

IMGP1068.JPG

<시원한 국물김치와 깍두기가 반찬으로 나온다, 살얼음 낀 물김치 맛이 괜찮다>

IMGP1073.JPG

<아구찜 중자의 사이즈. 여기저기 아구 살점이 많이 보이고 바알간 양념이 입속에 침을 고이게 하는 모습이다>

IMGP1081.JPG

오동통한 아구살을 한점 집어 겨자를 푼 소스에 살짝 찍어 먹어본다. 아구는 신선하고 살은 쫄깃 거린다. 담백한 맛의 생선이기에 이렇게 먹어도 깔끔하고 훌륭한 맛을 낸다.

IMGP1083.JPG

이번에는 아구찜의 단짝인 콩나물을 양념에 잔뜩 적셔 휘휘감아 먹어본다. 붉디 붉은 색깔과는 다르게 아구찜의 맛은 순한 편이다. 많이 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맛이라고 할까. 그런데 찜속에서 아삭하게 살아 숨셔야 할 콩나물의 기가 팍 죽다 못해 뻣뻣하다. 오래 익혀서 질겨진 탓이다. 입속에서 자꾸만 끊기지 않고 씹히는 콩나물의 질감이 돌아다닌다. 아삭 촉촉 해야할 콩나물이 왜 이리 푹 삶겨 버린 것일까. 그때그때 익혀내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삶아둔 뒤 버무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IMGP1087.JPG

<아귀보다 더 큰 입을 자랑하는 나는야 노매드의 압사라>

콩나물의 상태는 실망 스럽지만 아귀살은 제법 통통하니 먹을 것이 많다, 비린내도 나지 않고 싱싱하다. 이 외에도 찜안에는 미더덕과 곤약도 들어있다. 매콤한 양념과 함께 쫄깃하게 씹히는 곤약은 제법 맛이 잘 어우러지지만 미더덕은 삶은 것을 그대로 찜에 버무린듯 싱겁고 전혀 간이 배여있지 않다.

IMGP1091.JPG

<진짜 맛있는 건 요거라고! 살점은 니가 먹어 껍데기는 내 차지다!>

개인적으로 아귀살보다 아귀의 껍닥(껍질)를 더 좋아한다. 저 쫄깃 탱탱한 껍질을 먹지 않으면 무슨 맛으로 아구찜을 먹으리. 잠시 살점에 상대방이 방심하는 동안에 저 쫄깃한 것들은 모두 내 차지다. 물론 더 맛있는게 있다. 바로 아귀내장! 그러나 요새 어떤 아구찜집을 가도 내장을 내놓는 곳은 드물더라.

IMGP1092.JPG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곳 아구찜의 양념맛은 보기와는 달리 슴슴하기 그지없다. 맵고 화끈한 맛을 원한다면 주문시에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여기까지 먹고나니 아구찜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내려진다. 맵고 순한 양념에 신선한 아구를 썼다는 점에서 제법 먹을만한 수준이라고 여겨졌다. 인터넷의 수많은 리뷰나 이곳을 다녀온 주변 지인들의 말처럼 대단 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딱히 나쁠것도 없다는 것이 나의 평가다. 질긴 콩나물이 다소 거슬렸으나 평범한 수준이라 할만하고 음식대비 가격은 조금 비싸다. 그런데....

IMGP1094.JPG


이집 볶음밥 상태좀 한번 보자. 아구찜 다먹고 난 뒤에 일하시는 아주머니께 볶음밥을 주문하니 2인부터만 주문이 가능하단다. 엥? 어느 음식점엘 가든지 이런건 참 싫다. 1인분만 시킬수있는 손님의 권리를 왜 박탈하느냔 말이다. 밥한공기 더넣고 덜넣고의 차이가 아닌 바쁜 시간에 1인분 주문은 받지 않겠다는 주인의 횡포로만 여겨진다. 그리고 볶음밥은 아구찜을 시킨 손님접시의 양념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주방에서 따로 볶아오는 시스템인데 어떤 양념이 들어갔는지는 며느리도 모를 일이다. (손님들이 먹다 남은 양념을 썼을지 누가 알 일인가... 그저 믿을뿐)

IMGP1098.JPG

거기다 고슬고슬해야 할 볶음밥에서 기름쩐내가 난다. 밥알은 다 퍼져있다. 아무래도 미리 밥을 많이 볶아둔 뒤에 손님이 주문하면 그때그때 데워서 나오는 모양이다. 퉁퉁불고 거기다 짜기까지 해서 물을 몇컵이나 들이켜게 되는 볶음밥이다. 그냥 공기밥 시켜 드시라 말하고 싶다. 그편이 더 마음 편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접시위에 나오는 모양이 참 별로다. 요새는 김밥천국에 파는 4처넌짜리 오무라이스도 저런 모양으로는 안나온다. 접시위에 패대기 치듯이 나온 볶음밥에 기분 좋을 손님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집 상호는 굳이 떵떵 거리며 밝히고 싶지 않다.

낙원상가 주변에 볼일이 있으시거나

기어코 아구찜을 먹으러 가시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무심코 지뢰를 피해 가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이집 식당이름은 퀴즈로 슬쩍 밝혀본다.

qqqqq.jpg

<퀴~즈!>

도올 김용옥선생은 "0 0 0" 출판사에서만 책을 출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0 0 0 은 과연 어디일까요 ?

다른 아구찜집 기사가 궁금하시다면? <클릭클릭>

뚱보할매아구찜

경남식당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