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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플레이스] 울 준비는 되어있다, 슬픈 마음 토닥거려줄 치유의 공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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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매드 작성일70-01-01 09:33 조회2,2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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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플레이스]

울 준비는 되어있다,
슬픈 마음 토닥거려줄 치유의 공간을 찾아서

2012. 01. 26. 목요일
노매드 관광청
밍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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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서럽다. 독감에 걸려 몸도 아프고 쌓인 일도 태산인데 하는 일마다 잘 되는게 없다. 회사에서는 개나리 같은 최부장한테 오늘도 박살나고 화장실에서는 옆직원이 몰래 내 뒷담까는 걸 엿들었다. 화장실에서 고걸 듣다가 주머니 안에 있던 애꿎은 스마트폰이 변기로 수직낙하했다. 재빨리 손을 뻗어 건져 냈지만 23개월 약정이 남은 스마트폰은 심폐소생이 안된다.

집에 오는 길에는 갑자기 폭설이 내린다. 간만에 지하철 말고 버스 탔는데 집까지 20분거리를 교통대란으로 1시간 걸려 서서 왔다. 도착해서 얼른 눕고 싶은 마음인데 현관 도어락이 고장이다. 아무리 용을 써도 문은 열리질 않고 보채는 애마냥 빽빽대며 울기만 한다. 어찌어찌 문을 열고 한시간동안 밖에서 떨다 간신히 집에 들어와 지친 몸을 뉘어본다.

이제 불운은 끝인건가? 침대에 누워 변기에 빠트린 스마트폰을 혹시나 하며 조심스래 켜본다.
"띵동! 카톡왔다." 다행이 헨드폰 전원은 들어오는 모양이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불행할 수 있을려고? 물에 젖어 금이간 액정 틈새로 도착한 문자를 읽어본다. "우리 그만 헤어져. 니가 너무 지겨워.". 안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 다더니, 이젠 나도 참을 수가 없어 화가 나서 스마트폰을 집어 던진다. 바닥에 와장창 하고 박살이 난 헨드폰 파편이 내 이마에 튄다. 이게 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액체만 흐른다.


"지금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든 상관없어. 나 다시 행복했던 그때로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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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툭 치기만 해도 눈물이 날 것처럼 몸과 마음이 힘들다. 소리내서 엉엉 울면 그 마음이 다소 풀릴 것 같기도 하다. 이럴 때는 자기 스스로의 환기작용이 중요하다. 몸과 마음 모두 지친 그 공간에서 벗어나 통곡하며 울어도 좋을 새로운 곳이 필요 하다면 노매드가 추천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떠나보자. 방구석에서 청승맞게 이불 둘둘 싸고 있는 것보다 마음에 새살 솔솔 돋게 해주는 그런 장소들이 우리는 간절했다. 어지럽고 상처입은 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이곳은 힘들다며 떼쓰고 어리광을 부려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당신을 탓할이가 아무도 없으니 걱정은 붙들어 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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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장성에는 대규모 단지의 편백나무로 이루어진 숲이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축령산 자연 휴양림에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는 것인데 이 울창하고 빽빽한 산림은 자연스럽게 조성된 것이 아닌 한 개인의 피와 땀이 녹아 들었기에 가능한 공간이었다.

1956년부터 76년까지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황폐해진 임야 260헥타르에 약 25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이룩해 낸 곳이다. 가뭄으로 인해 나무들이 바짝바짝 마를 때도 직접 물동이를 져 나를 정도로 각별한 나무 사랑을 보여준 임종국 선생에 의해 탄생 되었던 이 공간은 편백나무의 탁월한 치유효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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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이 나있는 편백나무 숲길 사이를 걸으며 나무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해진다. 편백나무 특유의 상큼한 향취가 우울했던 당신의 기분을 한방에 날려 줄 것이다. 이곳의 삼림욕 조성길을 걷는 것으로도 마음의 치유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길을 걷다 인적 드문 곳에 아무때나 조그마한 돗자리를 편뒤에 나무를 어루만져 보고 껴안아 보자.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트 성분이 당신의 상처 받은 마음 한자욱에 반창고를 발라 줄테니.

여기서 잠깐!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트라는 성분은 원래는 나무들이 자신의 몸에서 벌레들을 죽이기 위해 뿜어내는 일종의 향균성분인데 인체에 좋은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사람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그리고 아토피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경에 가장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시간에 삼림욕을 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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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하게 서서 곧게 자란 나무를 껴안아 보자. 나무의 거칠고 마른 까실거리는 몸을 만져도 보고 느껴보자. 탄탄한 나무의 품에 기대어 허물어지듯 눈물 콧물 흘리고 나면 어느새 슬펐던 일들은 절반쯤 제풀에 꺾여 사라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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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남망산 조각공원은 낮이면 인적이 뜸하다. 가벼운 느낌으로 보폭 낮게 걷다보면 어느새 공원에 다다른다. 맑은 날에 갈 때는 고요함과 잔잔함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우수에 젖기에 그 어디보다 좋은 공간이다. 이곳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통영의 오밀조밀한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마주하고 공원 벤치에 앉아 넋을 놓고 있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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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은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날을 생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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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상옥의 시를 읊조리며 그의 시비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남망산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오가는 나이든 노부부가 두손을 꽉 쥐고 이곳을 지나갈 뿐, 인적 드문 이곳에는 사람 하나 지나가지 않는다. 바다를 보며 마음속 맺힌 응어리를 탁 털어내보자. 눈물 콧물 다 짜내며 슬픈 마음을 달래도 누구하나 책망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바람이 차가워질 때까지 오래토록 머물러도 좋다. 작정하고 울고 싶은 자들은 밑에서 원조라 이야기하는 뚱보할매 충무김밥 1인분 싸와서 바람부는 전망대에서 먹어봐라. 흐르는 눈물의 가속도가 펌핑질을 시작 할터이니 멈추려 해도 멈출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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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은 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뽐내는 이곳에서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드넓게 펼쳐진 s자 곡선의 비경을 감상한다면 마음 속 가득담긴 고민들은 그 무게를 잃어 버리고 솜털처럼 가볍게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화가 주체 되지 않는다면 이 넓디 넓은 대지위에 원망과 슬픔, 미움의 마음을 턱하니 풀어 버리자. 지는 붉은 노을과 함께 내 안의 슬픔도 모두 사그라 들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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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으로도 눈물이 그저 나온다. 다행이야 안개가 껴서 흐르는 눈물을 숨길 수가 있어서. 낮이건 밤이건 노을 질 때를 제외하고는 인적이 묘연한 이곳에 눈물콧물 흘리며 펑펑 주저앉아 울어도 좋다. 누군가 물었다. 왜 순천만에 그리 자주가냐고. 울러 간다. 울러. 정말이지 이곳에는 울려고 온다. 하염없이 울어도 이곳에서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 소리가 나를 어루만져 줄테니 괜찮아 하고 말한다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기 딱 좋다. 상관없다. 이곳은 당신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곳이니까. 한참을 울다 문득 고개 들어보면 붉은 노을에 원망도 서러움도 녹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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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어느 강가 언저리에 당신처럼 주저앉아 펑펑우는 이를 만날 수도 있는 그런 공간, 순천만이다. 함께 세트로 울면 조금 쪽팔리니 각자 맡은 지역을 침범하지 말고 떨어져서 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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