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톱배너
미디어_뉴스

[힐링 스테이]템플스테이 한다고? 나는 힐링스테이 한다! 백양사에서 보내는 아주 특별한 힐링스테이 1박 2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노매드 작성일70-01-01 09:33 조회4,142회 댓글0건

본문

[힐링스테이]

템플스테이 한다고? 나는 힐링스테이 한다!

백양사에서 보내는 아주 특별한 힐링스테이 1박 2일

2012. 01. 05. 목요일
노매드 관광청
밍키

201216125225[2].gif 201216125225.JPG

심신이 피폐해지고 휴식이라는 단어가 간절할 때 어디 절간에 틀어박혀 한 사나흘 푹 쉬면 어떨까 생각해 본 독자분들 없으신가? 템플스테이라는 거창한 이름말고, 그냥 속세와 단절된 곳에서 티비나 컴퓨터 없이, 세상의 시시비비 듣지 않고 오롯이 나 혼자 휴식 취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원했던 분이라면 지금, 이 기사에 주목하시라.

오늘 소개할 백양사의 힐링 스테이는 단순한 템플스테이에 노매드만의 기발함을 합친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불교적 체험이 강화된 것이 템플스테이라면 사찰체험을 하면서도 종교적 의식보다는 마음의 치유에 더 방점을 찍는 것이 백양사 힐링스테이의 특징이다.

201216162121.jpg

앞서 뚜벅청장의 신년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올해 노매드의 핵심 키워드와 나아갈 지향점은 바로 Healing(힐링), 즉 자기 치유여행이다. 이런 힐링의 요소와 템플스테이가 만난다면 어떨까? 바로 환상의 궁합이 요런걸 두고 말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에 노매드는 처음으로 템플스테이의 장점을 고스란히 취한 다음에, 여행까지 세트로 겸비하는 노매드만의 힐링 스테이를 선보이려 한다.

템플스테이와 비슷하지만, 그 내면은 더욱더 알차고 실속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린다. 스스로를 성찰하고 명상하며 나의 상처입은 내면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힐링스테이와 환상적인 여행의 결합. 과연 일반 템플스테이와 비교해 볼 때 어떤점이 더 추가 되었는지 살펴 볼까?

201219103149.jpg


혼자 조용히 명상을 하고, 예불 등 불교 의식 체험을 통해 마음을 경건히 하며, 불교 상담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시는 스님과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이번 힐링스테이의 가장 큰 특징이다. 사실, 절에가서 스님들을 뵙기는 하지만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 아니였던가. 먼저 다가가고 싶어도 알 수 없는 엄숙함에, 스님과의 대화를 원하지만 멀찌기 한발자욱 떨어져 쳐다만 보던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백양사에서 하는 힐링스테이는 자연을 벗삼아 가듯 머물고 거기다, 내 마음속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멘토역할의 스님과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다. 평소 불교에 대한 궁금한점, 혹은 고민거리 기타 어느 것들이라도 함께 대화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져 있다. 메말라 있는 나의 내면에 물을 주는 휴식과 대화의 시간이 바로 힐링스테이의 가장 큰 장점이다.


201216125226.JPG


오늘 힐링스테이 체험을 하게 될 백양사는 1400여년전 서동으로도 잘 알려진 백제무왕이 창건한 고찰이다. 우리나라의 5대 사찰에 들어갈 정도로 규모나 역사면에 있어 잘 알려져 있는 곳이며, 전남 장성 백암산에 위치하고 있다.

201216125226[1].JPG


대웅전 뒷편으로 위풍당당 솟은 바로 저 산이 백양산. 정말 바로 뒤에 산을 마주하고 있는 산사여서 그런지, 경내에 발을 살짜쿵 디뎠을 뿐인데 이미 상쾌함이 밀려온다면 오바, 육바인가? 게다가 마침 전날 내린 뽀얀눈이 절을 하얗게 뒤덮고 있어 더욱 더 아름답다.
바로 이곳에서 힐링스테이가 시작된다! 백양사에는 현재 3가지 종류의 힐링스테이가 있다.

휴식형 힐링스테이
(상시)

일상 체험형 힐링스테이
(상시)

정기 힐링 스테이
(1월~3월 첫째,
셋째 금·토·일 시행)

1박 5만원
(수련복 별도, 1인 1실)

1박 8만원
(수련복 별도, 1인 1실)

가격미정

본 기자는 이중에서 휴식형 힐링스테이를 1박 2일의 일정으로 직접 체험해 보았다.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한번 찬찬히 살펴 볼까?

201216125226[2].jpg

서울에서 차로 달리고 달려 백양사에 도착. 이곳에서 간단한 힐링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오늘 내가 묵을 곳에 여장을 풀었다. 제대로 된 힐링스테이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 옷가지도 절복으로 갈아입고 나니, 마치 새파랗게 머리깎은 중이 된 것같은 경건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201216125226[3].JPG
<생각보다 아주 깨끗하고 안락한 공간, 따땃하게 보일러도 가동되어져 있다>

201216125227.bmp

<법복으로 변신완료~! 씬난다>


저녁공양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남은 터라 스님에게 간단한 경내의 예절과 불교의 기본교리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듣고 배워본다. 특히, 저녁예불에 앞서 절을 처음 해 보는 사람들이 생소하지 않도록 절 하는 방법까지 꼼꼼히 일러주시니 거부감 없이 쉽게 따라 해 볼 수가 있었다.

아침,저녁 예불을 하는 의미와 경내에 있는 사물이 가지고 있는 의미, 절을 하는 방법과 그것에 대한 바른 자세, 부처님에게 갖추는 예절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막상 듣고 나니까 불교를 이해하는데 한결 도움이 되더라. 역시 아는게 힘!

불교에는 5계라는 기본적인 규칙이 있다. 이것은, 출가한 스님들에 대한 규칙이 아니라, 재가자가 지켜야 할 도덕적 규범을 5가지로 제시한 것이다. 일상에 적용해도 너무나 당연하게 좋은 이야기들 뿐이니 한번 알아볼자.

먼저, 불살생. 불교에서는 살아있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면 안된다. 둘째로 불투도, 남의 물건을 훔쳐서는 안되고, 셋째로는 불사음, 배우자 이외에 다른이와 성관계를 가져선 안되며, 넷째로는 불망어, 거짓말을 해선 안되고 다섯째로는 불음주, 술을 마셔서도 안된다.

저 5가지를 무조건 다 할 수는 없지만, 마음만이라도 이를 실행토록 노력해본다면 힐링스테이를 통한 삶의 작은 변화가 시작 되지 않을까?

스님의 전체적인 설명이 끝난 뒤에는 사찰 내를 직접 둘러보기로 했다. 백양사는 생각보다 규모가 큰 절이라 전체를 꼼꼼히 다 둘러보는데는 약 20~30분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딸랑딸랑 풍경소리를 들으며 이곳에서 찬찬히 걸으니, 마치 딴 세상에 온 느낌이다.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찬 도시와는 180도 다른 모습. 여기가 내가 사는 지구 맞나여.

201216125228.JPG


경내에서는 첫째도 엄숙, 둘째도 엄숙이다. 이곳에서 공부를 하시는 스님들이 많기 때문에 기본 규칙으로 침묵을 엄수토록 하자. 또한 걸음걸이도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경박하게 뛰어다니거나 소리지르면서 돌아다니는 것은 기본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니 조심토록 하자! 내가 하는 몸짓이나 작은 행동 하나에도 내가 깃들어져 있다는 마음으로 조심.

201216125228[1].JPG

201216125228[2].JPG

201216125228[3].JPG


뽀드득 거리는 눈을 밟으며, 절 안 이곳저곳에 눈도장을 찍어본다. 절의 가장 중심인 대웅전을 비롯해, 스님들이 거처하시는 선방과, 아침 저녁 예불 때 스님이 치시는 법고(북)도 살펴보았다. 보리수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고 걸어나온 부처를 기리는 상징물도 있었다.

201216125228[4].jpg

201216125228[5].JPG

201216125228[6].JPG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 공양시간. 소박하기 그지 없는 나물찬으로 가득한 밥상이 오랜만이다. 기름진 야식에, 고기에, 술에 쩔어있던 나로서는 생경하기 그지 없는 풀 때기들 가득. 허나, 시장했던 탓인지 수북하게 덜어오고야 말았다. 어허, 남기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라 했거늘, 이놈에 중생은 아둔하여 식탐을 버리질 못하니 어찌 하오리까.

201216125228[7].JPG


담백하고 건강한 자연식 식단으로 요로코롬, 고기 없이도 맛나게 만들 수 있다고. 진짜 맛있어서 식판 바닥까지 핥을뻔 했다. 공양하는 곳에 붙여진 오관게를 생각하며 요 음식이 내 앞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수고 했는지 생각하며 밥을 한숟갈 떠 보았더니 감개무량은 사실 거짓말이고, 너무 배가 고파서 까먹어 버렸다.

201216125228[8].jpg

저녁예불 시간이다. 경내에 저녁예불의 시작을 알리는 법고소리가 들릴 때 즈음, 법당으로 향하면 된다. 지극정성 108배는 못 드리더라도 30분 정도 되는 저녁예불에 참여해 보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인 일이라 추천하고 싶다.

원래 불교에서는 새벽 3시 30분, 오전 10시, 저녁 6시 이렇게 세 차례 예불을 드리며, 특히 오전 10시에 드리는 예불을 사시 불공이라 한다. 부처님께 공양 드리는 의식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힐링스테이 휴식형에서는 두번의 예불을 체험했다. 새벽과 저녁예불인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니 부담감 없이 참석해보자.

201216125228[9].JPG


산사의 밤은 아주 일찍 찾아온다. 밥 먹을 때까지만 해도 뉘엇뉘엇 땅꺼미가 지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어둠이 곳곳에 내려 앉았다. 도시였다면 이곳저곳 네온사인이 번쩍거리고 하나둘 불이 켜졌겠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정말 칠흑같은 어둠이다. 그 어둠속을 헤치고 걸어가보니 불이 환하게 가득켜진 대웅전이 시선을 끈다. 어둠속에 발견한 불빛이 반갑다.


201216125229.JPG


법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부처님을 향해 3배를 해야한다. 이것은 내가 법당에 들어왔다는 인사와 다름없으니 종교를 가졌건 안가졌건 기본 예의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 우리, 마을에 큰 어른들 만나면 인사드리잖아. 그런거랑 다를 거 없다.

201216125229[1].JPG


3배를 마치고 나면, 방석을 놓고 본격적인 저녁 예불이 시작된다. 스님의 구성진 멜로디(?)에 맞춰 범어로 된 불교경전을 읽어본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라도 상관없다. 처음부터 그 의미를 하나하나 공부하고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르는 상태로 서서히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입으로 읊조리는 것 그 자체로도 도움이 된다하니, 천천히 따라해 보면 된다.

아, 근데 문제는 예불을 드리는 것이 아니다. 내마음이 문제다. 30분도 채 안되는 짧디 짧은 시간인데 어찌 이리 주리가 틀리는 것인지, 간만에 하는 양반자세랑 무릎꿇는 자세는 또 어찌 불편한 것인지. 그날 코에 침을 몇 번이나 발랐는지 모르겠다. 쥐나서.

201216125229[2].JPG


예불에 따라 절을 할 때마다 관절에서 나는 우두둑 소리까지, 참 부끄럽더라. 그리고 보기보다 저녁 예불 드리는거 상당히 운동된다. 매일같이 단련되어 지면 몸이 강철 체력이 되지 않을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며, 집에가서 다이어트로 요가대신 매일매일 절을 해보는건 어떨까 심각학게 고려해봤다. 진짜, 팔다리 온몸을 제대로 쓰는 운동이더라고.

201216125229[3].JPG

<저 멀리 방글라데시아에서 한국까지 불교를 공부하러 오신 스님들>

201216125229[4].jpg

스님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하고, 오붓한 다도의 시간. 스님이 손수 끓여주시는 따뜻한 차 한모금을 머금고 있으니 참으로 좋다. 스님을 만날 기회도, 스님과 대화를 나눠볼 기회도 처음인지라 이 모든게 생소하기만 하다.

201216125229[5].JPG


이 분은 백양사의 힐링스테이를 담당하고 계시는 고은스님이다. 속가에서는 문학을 공부하셨고 지금은 불교 대학원에서 불교 심리학을 전공하신 내공의 소유자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섬세하고 고운 성품으로 1박2일간의 힐링 스테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 주셨다.

201216125229[6].JPG

<스님께서 건내주신 은은한 차의 향을 맡고 있는 압사라양>

201216125229[7].JPG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쓸데없는 것들 모두 찡그림 없이 들어 주시고 답변해주시는 중>

스님과 이렇게 1대1로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는 앞서 말한것 처럼 흔하지 않다. 그러나, 백양사 힐링스테이는 다르다. 불교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스님으로부터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마음 속, 내려놓지 못한 여러 고민이나 복잡한 생각으로 심신이 지쳐 힘들다면 스님께 한번 털어 놓아 보는 건 어떨까. 일단 꺼내어 놓는 것 자체로 고민 해결 50%이상이다. 호탕한 웃음과 명쾌한 답변으로 심리학까지 대학원에서 공부하신 고은스님이 고민들을 한방에 날려 버릴 명답과 삶의 지혜로운 태도를 일깨워 준다.

명상과 불교상담을 아울러 진행하는 스님과의 대화가 끝난 뒤에는, 스님의 지도아래 명상 체험도 가능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따라해 본다. 처음 느꼈던 편견과는 다르게, 이내 잔잔하게 명상을 느끼며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고은스님 옆에 앉아 계신 법라스님은 속가에 있을 때부터 노매드와 딴지일보의 열혈독자라고 수줍게 밝히시니, 우리 독자들의 힘 깊고도 깊어라. 역시, 우리 애독자들은 사회 구석 어느 곳곳에든 파고 들어 있어 방심할 수가 없다. 힐링스테이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201211110346.jpg

<크하하하하하~ 세상 고민은 다 나에게 가지고 오라고. 내가 바로 명쾌한 해답을 들려 드리는 고은스님이다>


처음 시작한 자애명상은, 내 주변의 사람들을 하나, 둘 떠올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지은 잘못과 그들이 나에게 저지른 잘못을 하나하나 용서하는것이 자애명상의 방법이다. 시작하자 마자 마음속 응어리를 다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겠으나 꾸준히 한다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 스님의 말씀이다.

내 머리속에는 어릴때 우리집 꼬꼬를 물어갔던 들고양이를 용서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뽑기 한다고 구멍난 국자로 엄마한테 등짝 맞던 일까지 기억속에 가물가물하던 일들이 무수히 지나가더라.

201216125229[9].jpg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고 절에서는 절법을 따르라고 하지 않았던가. 절에서는 저녁 9시가 되면 취침 시간이다. 속가에서는 9시면 초저녁이라는 말도 있고, 이제 본격적으로 한번 놀아볼텐가! 하는 타임인데 절에서는 취침시간이라니 어색해 죽겠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부엉이처럼 말똥말똥 눈뜬채로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다.

오늘 하루를 돌이켜 본다. 종일 컴퓨터도 헨드폰도 없이 이곳에서 반나절을 보냈을 뿐인데 뭔가 한 열흘 정도의 시간은 지나간 느낌이다. 나를 사로잡던 것들 내 주변에 멤돌던 모든 것들과 완전히 차단되어진 채로 이곳에 있으니 마치 별천지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다. 새롭기도 하고 약간 불안하기도 하다. 그러나, 나를 얽어매던 그 복잡한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 되어진 듯한 그 느낌은 정말 짜릿하다.

몇 번을 자려고 시도했으나 잠이 오지 않아, 가방에서 부스럭부스럭 책을 꺼내본다. 정말 간만에 여유롭게 하는 독서의 시간이다. 결국 본 기자는 9시에 누워서 잠이 오지 않아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다가 결국 새벽 2시 40분 쯤에 벌겋게 달아오른 눈으로 벌떡 일어났다.

201216125229[10].jpg

201216125229[11].JPG


새벽부터 법고를 두드리는 스님의 소리가 예불의 시작을 알린다.

정확히 다음날 새벽3시. 밤새 뒤척거리다가 어느샌가 잠에 들었다. 저 산쪽에서 늑대인이 여우인지는 모르겠으나 몇 번 으컁컁 거리는 산짐승의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깼다. 내 아이폰의 알람이 아닌, 새소리 동물소리에 잠이 깬건 처음이지 않을까.

아무래도, 절의 아침은 다른곳보다 추울 수밖에 없다. 따뜻한 이불속에서 한참을 꼼실거리며 새벽예불에 참석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참석키로 결정한다. 사실 어제 저녁때 예불을 드리며 했던 명상과 기타등등이 너무 좋았고 이왕지사 여기까지 온김에 한번 더 해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주섬주섬 다시 옷을 갈아입고 법당으로 향한다.

어제랑 하나 다를 것 없는 예불 시간인데 어찌 이리 온 몸이 천근만근인지 모르겠다. 발목은 퉁퉁 부어서 절을 해도 일어나기가 힘들고, 힘차게 따라 읽던 경전도 귀찮기 그지없다. 이걸 내가 왜 한다 그랬지, 그냥 잠이나 잘걸 후회 하다가도, 잠시잠깐의 명상시간 동안에는 심신이 고요하고 안정되는 것이 느껴진다. 온갖가지 잡념이 다 떠오르지만 가만히 내 버려 두라는 스님의 말씀대로 그것을 한번 지켜본다. 인내와 버티는 마음으로 새벽예불을 드렸다.

201216125229[12].jpg

201216125230.JPG


아침 예불을 끝내고, 얼른 뜨끈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스님께서 그런 마음을 눈치챘는지 부르신다. "새벽 명상이 좋습니다. 함께 명상을 하시지요."

몸도 마음도 무거운데, 왠지 명상이 하기 싫어 슬그머니 발을 빼 보고 싶지만, 명상이라는 놈은 참신기하게도 지친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안그래도 요새, 하는 일마다 안되고 마음이 번잡하기 그지 없었는데, 스님과 함께 명상을 시작하고 나니 내 몸과 마음은 훨씬 안정된다. 요 상태로 한시간 정도 쭉 가면 좋을텐데.... 그럴리가...


201216125230[1].JPG


없잖아. 처음엔 잘 되던 명상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온갖 방해들로 혼란스러워진다. 명상 초보인 나로서는 머리속에 가득 든 잡념 때문에 미칠 지경인데다, 장시간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더니 쥐가 난다. "쥐....난 쥐가 정말 싫어...."

내 새끼발까락부터 엄지발까락의 찌릿찌릿 거리는 신경 한올까지 다 느껴지고 나중에는 심지어 내 뇌에서 뉴런 전파신호 보내는 것 까지 다 느껴질려고 그러더라.

부들부들 거리는 다리를 보신 스님께서는 쥐가 나면 다리를 금방 편안한 자세로 했다가 다시 그걸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하면 된다 하셨다. 고통을 느끼는 그 육체 마저도 관찰의 대상으로 삼고, 그 대상에 반응하는 마음까지도 관찰의 대상으로 삼아 몸과 마음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챙김 명상의 특징이었다. 한시간 남짓 명상을 끝낸 소감을 설명하자면 누구나, 시행착오를 거치겠으나 점점 해나가는 그 과정에서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랄까?

스님의 명언 또 한마디. "흙탕물이 가득한 물을 가라앉히는 것보다 흙탕물 그 자체를 바라보는 것도 중요 합니다."

201216125230[2].jpg

템프스테이 체험 끝! 드디어 공식적인 1박 2일의 일정을 끝냈다. 새벽부터 아침예불에 명상까지 체험하고 나니 어느덧 이곳에서의 일정이 마무리 된다. 생각같아서는 이곳에 한 열흘간 더 푹 눌러 있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공양을 마치고 다시 방으로 돌아오니, 배도 부르겠다 뜨뜻한 내 방에 돌아오니 잠이 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 솔직히 다시 돌아와서 좀 잤다. 책을 보려고 했는데 눈에 들어오지가 않더라고.

아무래도 1박2일간의 일정 동안에 내가 살아온 그 동안의 삶을 다 허물고, 완벽한 절에서의 생활을 사는 것은 힘들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얻은 신선한 자극과 활력은 분명히 루틴하게 반복되어지는 일상 속 지친 우리의 심신을 깨어나도록 만들어 준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1박2일, 혹은 2박 3일의 힐링스테이를 통해 진정한 내 자신과 한번 만나보자.

현재 백양사에서는 휴식형 힐링스테이( 비용 1박 5만원-수련복 별도, 샤워시설, 화장실 완비된 1인실), 일상형 힐링스테이(1박 8만원-수련복 별도, 1인실), 정기 힐링스테이(개별 문의) 의 세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좀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해 보고 싶으시다면 전화로 문의주시면 성심성의껏 안내해 드리겠다.

<찾아가는 길>

201216125230[3].jpg

주소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26

힐링스테이 문의전화

02-756-6915 (노매드 대표전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