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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드 맨발] 소리에 반응하리라 - 서서울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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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매드 작성일70-01-01 09:33 조회4,6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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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드 맨발]

소리에 반응하리라!
서서울호수공원

2011. 06. 09. 목요일
노매드 관광청
원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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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되내어 봤을 말이다. 대로변을 걸을 때 들리는 버스의 우렁찬 엔진소리, 커피숍의 아줌마 부대의 떠나갈 듯한 수다 소리, 인내심 부족에 빵빵거리는 경적은 도시를 살아가는데 피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렇듯 불규칙하게 뒤섞여 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소음이라고 정의한다.

소음은 사람에게 고질적으로 귀찮은 존재이자 마땅히 피하고 싶은 학창시절 교문을 지키던 학주 같은 존재다. 그러니 여행을 떠날 때 당연히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장소를 갈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헌데 이런 소음을 활용해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곳이 있단다. 그것도 비행기의 엔진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수가 있는 곳. 서서울호수공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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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연인들 사이에서 절대 물어보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과거’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알면 괜스레 찝찝하고 의심이 간다. 난지공원도 예전에는 곱지 못한 냄새가 폴폴 나던 쓰레기매립지였지만 지금은 과거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로 울창한 숲이 조성됐다. 또한 대표적인 김포매립지도 공원을 만들어 매년 야생화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그래도 괜히 코끝을 스치는 불쾌한 냄새가 느껴지는 건 과거란 기억 때문일 것이다.

서서울호수공원도 과거가 있다. 1959년 김포정수장으로 처음 문을 연 뒤 79년 서울시에 인수돼 하루에 평균 12만 톤의 수돗물을 공급해 서울시민의 목마름을 채워 주는 기특한 역할을 한 반면에 시간차를 두고 상공을 지나치는 비행기의 두터운 굉음은 공원일대가 기피지역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과학수사연구소는 알게 모르게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었다나.(인근 지역주민 콘까올리님 말씀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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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남아있는 정수장

하지만 2009년 11월 26일, 대규모의 공사비 투입으로 환골탈태. 과거, 특수하고 막중한 임무를 정리하고 시민들의 편의와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규모(225,368㎡)는 여의도공원, 양재 시민의 숲과 동일한 크기를 자랑하며, 기존의 정수장부지와 인근 능골산 부지를 합하여 조성했다. 특히, 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넓이 1만8천㎡인 호수는 서울시내에서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한다.

햇수로 치면 2년이란 나이는 공원계에서 명함 내밀기에 역부족인 햇병아리지만 그 속은 알차다.(나름 신상공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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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울호수공원은 치밀하게 계획된 도심 속 쉼터다. 일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하늘공원이나 선유도공원과 같은 맥락으로 바라보면 되겠다. 서서울호수공원. 이름만 보면 일산호수공원의 형제자매처럼 느껴진다. 마치 이태원에 길목을 가다보면 들리는 “좋은 거 있어요.”란 아저씨들의 목소리처럼 말이다. 하지만 일산호수공원과는 다른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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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조금조금 떨어졌드랬죠. 청승맞게 이런 공원을 홀로 누비다니...

우선,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는 조형물들은 예사롭지 않다. 예술작품은 대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더군다나 그 위엄찬 작품들을 호위하는 ‘접근금지’ 문구는 칠월칠석 견우와 직녀가 떨어진 거리보다 더 멀어지게 만든다. 이에 반해 서서울공원에서는 조형물들을 근접한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씹고 뜯고 맛볼 순 없지만 만지고 비비고 찔러볼 수 있어 오감을 통해 조형물을 느낄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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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벤치도 남다르다. 일렬종대의 군대식을 탈피, 오순도순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게 널찍하게 구성돼 있어 도시락을 무릎 위에 놓고 먹다 쏟을 염려 없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지긋한 눈빛교환은 그간의 애정 전선에 있던 문제도 넉다운 시킬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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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넓어요. 성인 두 명 앉아 소주마실 정도?

특히 100인의 식탁이라고 불리는 기다란 조형물. 이거야 말로 실용예술이다. 사람의 이목을 끌면서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관조적인 예술작품을 탈피해 실용예술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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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형형색색의 빛깔로 칠해진 어린이놀이터는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강렬한 원색은 물론 루빅큐브를 연상케 하는 외형은 어른들도 그 안이 어떨지 궁금하게 한다.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안속으로 침투해보려 했으나 역시나다. 이미 거대해질 대로 거대해진 몸뚱이를 이끌고 들어가려고 시도까지는 박수를 쳐 주겠지만 그 안을 누비며 구석구석 누비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심지어 낄 뻔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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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신도림역의 환승인원처럼 쉴새없이 몰려드는 짜증을 어떻게 해결해야할 늘 고민이 든다. 적당한 숙면과 적당한 운동은 이미 수능만점자의 8시간 수면, 학과공부에 충실했다는 뻔한 이야기기는 유치원생도 거짓말이라고 외친다. 좀 더 현실적으로 와 닿는 방법을 찾자면 돗자리를 들고 어디든 떠나는 것이다. 돗자리 하나에 평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서서울호수공원은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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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앞서 공원이라면 자고로 녹지공간이 얼마만큼 잘 조정되어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야 돗자리를 깔 맛이 나니까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50년이란 세월 동안 공원부지는 외부인에게 노출되지 않은 터라 정갈하게 꾸며져 있다. 심장마저 튼튼해 질 것 같은 녹음은 사람의 복잡한 사람의 마음을 한 없이 가볍게 만들고 호방하게 한다.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은 아이들과 뛰어 놀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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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연미와 인공미가 고루 섞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인 몬드리안정원은 서서울공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공간이다. 공원으로 변모하기전인 정수장의 불순물을 걸러내던 침전조가 있던 자리로 외벽만을 남기고 그 안을 정원으로 꾸민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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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벽천과 메타세콰이어숲쉼터, 연못 등 남겨진 잔해와 새로이 생명을 움틔운 생물이 사이좋게 공생 중인 공간으로 출사지에 적합한 장소다. 특히 몬드리안의 구성기법인 수평과 수직구조의 외형으로 꾸며진 공간은 대상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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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벽천. 노래에 따라 화면이 바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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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공원은 능골산 부지가 포함되어 있어 등산하기가 좋다. 평소 등산에 등자만 들어도 하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드는 사람일지라도 정말 가볍게 하이힐은 물론 깔창 낀 운동화를 신고서도 발목에 무리 없이 하하호호 거리며 등반할 수 있다. 등산로는 인적이 드물어 커플에게 추천한다.(공원 내에는 CCTV완전 많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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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중 초딩놀이로 적적한 마음을 달래 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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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울호수공원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을 꼽으라면 두 말 없이 항공기 소음을 감지하여 작동하는 소리분수다. 소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에게 소음을 가지고 볼거리를 제공한 점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사례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항공기의 소음에 고통이 따르겠지만 공원을 찾은 방문객에게는 비행기가 지나가길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다.(저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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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착륙하는 비행기의 소음이 81dB 이상이면 일제히 41개의 분수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호수 한쪽에 문화데크를 조성해 호수가 만들어 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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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줄기. 날씨가 흐린 게 흠이네요.

서서울호수공원은 기존에 있던 정수시설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수질을 정화하고 빗물을 이용하는 순환시스템을 갖춰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그 만큼 돈을 들였으니 가능한 얘기일 테지만, 그래도 도심 속 소음을 이용해 볼거리는 제공하는 곳은 여기밖에 없으리라 생각된다. 다가오는 주말, 가벼운 마음으로 돗자리 들고 가보는 건 어떨까. 백문이 불여일견.(어쩌다 보니 공원특집이 되어 버렸습니다. 6월! 초록빛 즐기기 좋은 날이 잖아요.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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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_AD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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