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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속 장소의 재발견] UV가 애타게 찾은 그곳. 인천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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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매드 작성일70-01-01 09:33 조회4,0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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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뜨 맨발]

[음악 속 장소의 재발견]
UV가 애타게 찾은 그곳. 인천대공원

2011. 05. 26. 목요일
노매드 관광청
원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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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금요일 오후 편집회가 시작된다. 내주에는 어디로 가야할지 막연함에 이런저런 장소를 떠올려 보지만 이미 재탕에 삼탕,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근교는 씹다 버린 껌처럼 단물이 빠지다 못해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너덜거린다. 생각했던 장소는 데이터베이스에 거의 있을 정도다.

가뜩이나 흐린 날씨와 엄마의 10단 콤보 잔소리처럼 잊을 만하면 내리고 우산 쓸라 치면 그치는 줏대 없는 비 때문에 정신 줄은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다. 그러던 중 노매드의 업신(영업의 신) 맹선생은 속력 0km에 근접한 정신 줄에 급발진을 알리는 정보를 제공했다.

맹선생 가라사대

201152617137[3].jpg란 말과 함께 쉬크한 손놀림으로 UV의 인천대공원이란 노래를 알려준다.

“이거 뭐 자외선 차단제도 아닌데 UV가 뭔가?” 하시는 분은 없을 거다. 이미 천재(?)로 불리며 국내 유명 차트의 상위권에 랭크된 유세윤과 뮤지의 초특급 그룹. 후크송에 질려버린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환희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수. JYP도 팬을 자청하며 몸소 백댄서로 나설 정도로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뮤지션이 바로 U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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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뮤직>

그래서 2010년 4월에 발매된 UV의 ‘DO you wanna be cool?’이란 앨범에 수록돼 있는 ‘인천대공원’이란 노래 제목에서 영감을 받아 목적지를 설정한다. 그전에 가사부터 살펴보면 인천대공원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낸 여자 친구와 헤어진 남자가 비오는 날이면 잊지 못하는 전 애인을 떠올리며 공원을 찾는다는 처절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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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지난 24일. 인천대공원으로 가기 위해 사무실을 나선다. 일기예보를 통해 말로만 들은 28℃. 초여름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볕에 몸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마치 뜨거운 불판에 초연하게 누운 삼겹살처럼 말이다. 비가 오지 않아 살짝 아쉽지만 구름을 몰고 올 수 없는 노릇이니 하늘의 뜻을 받아들인다.

송내역에 도착해 버스를 탄다. 원래 타려던 버스를 놓치고 다른 버스에 몸을 내맡겼는데, 왠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한다. 그래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니 살짝 긴장 끈을 푼다. 한 참을 덜컹덜컹 거리다 안내방송을 타고 흘러나온 여성의 목소리. 2정거장이나 지나쳤다.

아뿔싸! 예감이 맞아 떨어졌다. 요란스럽게 으르렁대던 엔진소리는 안내방송을 개껌 씹듯 씹어 드셨다. 엎질러진 물 다시 담기 힘들다고,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벨을 누른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물귀신처럼 뜨거운 공기가 온 몸을 휘감는다. 버스 안 통풍구를 통해 새초롬하게 나오던 에어컨 바람이 헤어진 연인보다 더 그립다. 입구까지 걸어가는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다. 때 아닌 더위에 두 팔과 어깨를 이어주는 그곳에서는 연신 그들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촉촉하게 옷은 젖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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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는 아니었어요. 정말로.
<출처 : MBC 무한도전(2011.04.3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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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을 출발한지 1시간 30분 만에 멀리서 인천대공원의 푯말을 볼 수 있었다. 대로변 그것도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를 끼고 있어 공원을 오가는 이들이 접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니 유세윤도 비오는 날 차를 끌고 인천대공원을 찾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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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잠깐 ☜

인천대공원은 인천광역시 동부공원사업소에서 관리하는 11개 도시자연공원(인천대공원, 중앙, 부평, 계양, 백마, 약사, 호봉, 연희, 불로1, 불로2, 검단) 중 한 공원으로 남동구 장수동에 위치하고 있다. 각종 테마별 볼거리로 주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명소이자 벚꽃길이 유명해 4월이면 일대의 교통 혼잡의 주범으로 유명하다.
1996년 4월 14일 문을 열었고, 68,252㎡의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입장료를 유료화 했다가 거센 비난과 반대로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2007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다지 입장료를 폐지했다. 그리고 현재, 공공요금 인상과 맞물려 유료화 조심이 보이고 있기도 하다.

여느 놀이공원 못지않은 입구는 나들이객에게 설렘을 안겨준다. 역 전에 즐비한 MT의 모습과 비슷하면서 사뭇 수수하고 청순하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끌벅적하다. 조용하게 거닐다 갈 줄 알았는데, 삼사오오 모여든 방문객들의 웃음소리에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럼 어디부터 가볼까? 그 전에 UV의 가사부터 살펴보고 움직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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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의 가사에서 나온 곳은 자전거와 호수공원, 동물원이다. 안내지도에 보이는 바와 같이 호수공원은 정문과 가깝고 동물원은 후문에 인접해 있다. 정문에서 후문으로 가는 루트를 잡고 순차적으로 인천대공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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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통과하면 길을 중심으로 양 편에 꽃동산과 수석공원이 있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꽃동산이란 명칭에서 눈치 챌 수 있듯이 여러 종류의 꽃들이 서로를 의식하며 미를 뽐내고 있는 곳이다. 누구에게 왕관을 수여해야 할 지 난감하지만 자체발광 중인 꽃들은 사람의 마음을 한 없이 온화하게 만든다. 또한 곳곳에 세워져 있는 캐릭터는 포토존으로 아이는 물론 가족끼리 오붓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마련돼 있고 물레방아나 원두막은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의 체험학습 장으로 손색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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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산 맞은 편에 위치한 수석공원은 96년 12월 인천 수석인연합회에서 만든 곳으로 연세 지긋한 시아버지가 좋아하실 만한 장소다. 환경오염과 황폐해져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이웃 간의 사랑, 건강, 교화, 휴양을 위해 자연의 정화를 다듬어 후세에 길이 보전되어야할 수석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한다. 과연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얼까? 아마도 저 돌들이 놓여있던 원래의 장소를 지키고 있을 때 그들의 바람처럼 이뤄지지 않을까. 그래도 볼거리를 제공해 주셨으니 감사하며 입을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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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공원을 지나 인천수목원 입구로 발을 옮겼다. 위엄한 자태로 시작을 알리는 구조물이 생뚱맞아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면 전통민가가 사람들을 맞아 준다. 옛날하고 아주 먼 옛날 호랭이 담배 피며 놀던 시절, 곶감에 화들짝 얼굴 붉히며 도망간 호랭이가 등장하는 전래동화에 나올 법한 집이다. 절구와 장독대, 키까지 잘도 꾸며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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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수목원은 크게 테마식물원지구, 희귀자상?비교식물원지구, 도시녹화식물원지구로 나눌 수 있다. 세 개 지구에 하위로 또 다시 나눠지는데 학창시절 생물시간을 방불케 할 종속과목강문계 만큼이나 세세하게 구분해 놨다. 전시원이 무려 43개. 그러다 보니 식물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다행이도 친절하게 식물마다 명찰을 달고 있어 “엄마, 아빠? 이게 뭐야?”라고 물어보는 아이들에게 당황하지 않고 어깨 으쓱거리며 대답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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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에서 삼림욕을 마치고 나오면 장미원과 식물원을 만날 수 있다. 뙤약볕의 노예가 된 몸은 2차 테러에 시큼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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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말씀드려요. 저 정도는 아니었어요.
<출처 : MBC 무한도전(2011.04.30. 방송)>

그래도 눈앞에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대는 분수를 보니 시원해진다. 아직 장미의 개화시기가 아니라 황량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일단 한 번 피기만 하면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릴 만큼 넓은 여유 공간과 다양한 종류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옆에 마련된 쉼터는 고대 그리스를 연상케 할 만큼 토가라도 입고 흐느적흐느적 춤이라도 춰야할 분위기를 풍긴다. 잠시 쉬면서 주위 풍경을 감상하기에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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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원 옆에 자리 잡은 식물원은 약 332 종이 관람객을 맞는다. 총 2개의 온실로, 1온실은 아열대 지방의 소나기와 열기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 전시돼 있다. 그리고 2온실에는 열대지방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선인장류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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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온실의 열대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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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온실의 선인장. 커플들 돗자리에 뿌려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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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호수공원이다. 여자 친구의 돌발행동에 당혹스러우면서도 달콤한 추억이 서려있는 그곳에 당도했다. 연인들의 선망의 데이트 코스이자 최적의 장소. 호수 공원에서의 키스. 말만 들어도 조청의 달콤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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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에서 더위도 식힐 겸 매점으로 갔는데, 추억의 ‘폴라포’가 눈에 보이는 게 아닌가. 얼른 하나 집어 입에 문다. 아~ 이 향긋하면서도 아련한 유년시절의 추억. 시원하고 불량스런 소다맛. 폴라포의 행복에 빠져 있을 때 쯤, 눈에 거슬리는 방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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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목조심해라.

출렁거리는 호수 위를 떠다는 오리도 꽥꽥.
커플의 다정한 모습에 부러운 나도 꽥꽥.

부러우면 지는 거다. 훌륭한 업무수행을 위해 사진을 찍는다. 호수공원 주위는 잘 정돈된 인도와 차도는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기엔 최적의 장소다. 시원한 호수 바람과 울창한 나무 아래 그늘로 다니는 재미는 인천공원만의 자랑거리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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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힘들어서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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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지쳐갈 때쯤 나온 썰매장과 조각공원. 기억을 되돌려 보면 인천대공원은 인근 학교 중고등학생에게는 애증의 대상이었다. 소풍지 1순위기 때문이다. 놀이기구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펼쳐진 조각이나 수석, 호수는 관심 밖이다. 팔팔한 청춘에게 고적하고 한산한 분위기는 최악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만든 게 썰매장인 것 같다. 10년 전 놀이기구가 들어설 것이라는 온갖 추측과 여의도 증권가를 강타한 찌라시보다 더 파급적인 효과로 온갖 교실의 학생들은 억측에 괴성을 질렀지만 10 년 후, 변한 건 거의 없다.

하지만 조각공원 만큼은 예술적 감성을 충족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조각부터 설치미술은 관람객들의 재미를 한 층 돋워주는 임무를 묵묵히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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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이 하나 없는 조용한 썰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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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어딜 가더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어 한다. 커플도 마찬가지다. 볼 게 많으면 시간 보내기도 쉽고 칭얼거리고 짜증나게 구는 일이 줄어든다. 그러니 부지런히 쉬는 틈을 주지 말고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인천대공원은 지루하지 않다.

먼저 자연을 친구 삼아 유유히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요, 곳곳에 널린 조각은 마음을 유혹한다. 게다가 환경미래관, 백범광장은 교육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환경미래관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주는 조형물을 통해 정보전달과 함께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백범광장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위인인 김구선생과 그의 어머니의 동상을 통해 그들의 넋을 기리고 모는 이로 하여금 숙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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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래관의 외부 및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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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동물원이다. 비오는 날 찾아간 동물원에 아쉬움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가사의 주인공처럼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헤어지자고 말한 후 굳게 다문 여인의 입처럼 애석하게도 문은 잠겨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작지만 알차고 구성지게 동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었다. 가사에 등장하는 토끼와 공작새는 물론이요, 원숭이, 포니, 사슴까지 조류부터 포유류를 아우르는 아담한 동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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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은 살아 있다. 뜯어 먹을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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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어디든 최고의 여행지가 된다. 눈꺼플에 씌인 콩깍지 때문일 수도 있고, 오로지 내편이 옆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다. 붙이자면 이유야 많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사랑이란 이 두 글자 때문이지 않을까. 비록 가사의 주인공은 헤어진 여인에 대한 기억으로 홀로 찾은 곳이지만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처절한 외로움이라 생각된다. 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니까... (네. 아직 정신 못차렸지요)

슬프면서도 웃기고, 웃음이 나면서도 마냥 웃을 수 만 없는 UV의 인천대공원. 곳곳에 남겨진 둘만의 추억을 곱씹는 가사 덕분에 인천대공원의 숨은 면모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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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자세항 사항은 http://grandpark.incheon.go.kr 참고하시길!

@Nomad_AD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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