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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am magribia 쌀람 마그리비아] 15. 그곳에 가면 반드시 위를 보세요 -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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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매드 작성일70-01-01 09:33 조회1,5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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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am magribia 쌀람 마그리비아]
15. 그곳에 가면 반드시 위를 보세요 - 탕제

2010. 5.4 화요일
노매드 모로코 통신원
한지혜thruh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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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_AD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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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제의 여행시작은 그랑코코에서 시작된다.

메디나입구의 제법 큰 광장인데 마라케쉬로 치자면 자말프나 광장과 비슷하겠다. 그래도 항구도시답게 야자수가 있고, 분수가 있는 제법 운치가 있는 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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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코코의 낮과 밤 풍경

그랑코코 근처의 한 카페에서 바라 본 이곳은 은은한 가로등빛에 사람들이 감싸져서는바라보는 나에겐 묘한 차분함을 안겨주었지만, 저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의 혼란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저 수많은 인파의 주목을 받아야 하고, 저들의 아는 척들을 다 모른 척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저 악! 소리만 나는 피곤함이기에 사람들이 제법 사라질 때까지 카페에 하염없이 앉아만 있었다.

그랑코코와 메디나를 구별해주는 문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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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메디나들은 흙 성벽으로 문의 모습을 가지는데 하얀 메디나입구의 문이 우선 독특했다.

메디나안으로 들어서면 그냥 시장에 들어선 느낌이다. 조금 특이한 점을 찾아보자면 중간중간 사설환전소들이 꽤 많다는 것 정도...

마치 라밧의 메디나와 에싸우에라의 메디나 안 커피숍들을 섞어놓은 듯 했다.

시누아라는 불어대신 치나라는 스페인어가 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큰 길들을 쭉 따라 걷다가 조금 후미진 골목에 들어서니 허술한 음식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이런 곳의 커피가 맛있지 않던가-

커피를 한잔 시켜두고 주위를 둘러보니, 좁은 길의 양쪽으로 제법 멋진 건물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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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제의 메디나에선 꼭 시선을 살짝 위로 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후미진 벽에 나 있는 창문들, 살짝 열려져 빨래가 걸어져 있는 사람냄새나는 창문들, 복잡하게 얽혀진 전선에 걸쳐진 가로등, 이슬람의 냄새가 물씬 나는 문양들이 새겨진 벽이나 창문, 건물들...

이 모든 것들이 고개를 살짝 들어야만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걸어간 메디나의 끝에는 항구가 있고, 그 항구가 보이는 곳에 호텔이 하나 있다. 내가 여행을 갔던 이 시기엔 탕제가 우리나라의 여수와 엑스포개최를 두고 경쟁하던 시기였기에..

멋진 경관을 자랑하던 이 호텔은 엑스포지정호텔이라는 마크가 선명히 붙여 있었다.

체크인을 하려고 여권을 내밀 때 국적을 보고 씽긋 하던 직원이 생각났다. 매우 친절한 그는 우리에게 최고의 전망을 가진 방을 주었다고 생색을 내더니만 결국 우리는 항구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탓에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었다.그가 자랑하던 전망을 정작 우리는 방 안 창가에서 즐길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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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바라본 항구, 생각보다 크다.

늘어진 컨테이너 박스는 대학시절 부산에서 한번 스치듯이 보고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이기에 꽤 신선하고 독특했다. 때때로 들리는 배의 고동소리는 꼭 심장소리처럼 천천히 공간을 뚫고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모래사장이 없는 바다풍경은 오히려 바다의 푸른빛을 더 강조시켜 유난히 밝게만 빛나는 물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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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에서 가장 황홀한 공간이 바로 이 테라스공간이었다. 낮에는 따스한 햇살 빛 서늘한 바닷바람이 저녁엔 쌀쌀한 바닷바람에 고요에 잠든 항구와 가끔 정적을 깨는 배의 소리가 매력적이다.

메디나를 벗어난 탕제는 매우 세련되었고 도시미관이 훌륭하다. 유럽식 건물들이 즐비하기도 하지만 길이 잘 정돈되어 깨끗한 느낌마저 준다.

이렇게만 보면 아가딜을 좀 닮았다. 도시의 곳곳에 심어진 야자나무와 건물들 사이에선 항상 바다가 보인다.

건물들을 높지 않게 짓는 모로코기에 가능한 일이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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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쁜 도시엔 정말 사람들이 별로다.

모로코에 사람들 질 나쁘기로 유명한 도시가 몇 있다.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탕제다. 하여 대개 여행객들이 탕제를 여행할 땐 어느 정도의 마음가짐을 하고 가는 것도 사실이다.

놀림이나 거친 장난들이 타 도시보다 훨씬 많으니 작정하고 가긴 했지만. 도대체 이 예쁜 도시의 풍경을 즐길 여유를 10분이상 주지 않는 얄미운 인간들이다.

이놈의 인간들

으이구 이놈들아.

탕제에도 카스바가 있다.나름 박물관도 있는 관광지이다. 메디나를 빠져나와 가는 길에 눈에 띄인 독특한 모스크탑이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보고 싶어, 슬렁슬렁 걸어 모스크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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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색과 복잡하지 않은 모양의 질리즈들로 장식된 모스크탑이었다.
끝에 지붕이 달린 것이 앙증맞다.

다시 길을 재촉해 카스바로 들어서는 길의 마지막엔 꽤 높은 오르막이 있다.

숨이 살살 거칠어오는데... 돌아서서 아래를 바라보면 내가 걸어온 길들과 주위의 풍경이 참 수수하다.

동네길, 살림집 문들과 시장, 교회건물 하나, 모스크 탑까지, 걸어오면서 봤던 장면들이 하나하나 겹쳐지면서 수수한 풍경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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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오른편으로 있는 돌로 만들어진 성채안으로 들어가면,
마을과 조그만 벽과의 사잇길이 보인다.

마을은 제치고 벽과의 사잇길이 나름 정성들여 만든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이다.

박물관은 이런저런 건물을 만드는 소품이나. 문 등을 잘 정리하여 두고 뒷문으로 작은 정원이 있다. 벤치가 딱 하나 있는 이 정원엔 아주 귀엽고 살가운 고양이 한 마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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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지금 나를 보고 있다.
내 사진을 찍고 있는데 계속 내 옆에서 서성거리며 청바지에 자기 얼굴을 자꾸 부비던 저 고양이는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싫어하는 외모를 가졌으나 품행이 너무 귀여웠던 고양이 한 마리.

카스바의 입구에서 박물관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조금 멀다.
길에는 몇 개의 상점과 집들의 문들이 가는 길을 무료하지 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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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있던 문들, 그리고 중간중간 벽에 그려놓은 그림들
가만 보면 이 곳의 사람들은 허전한 벽을 매우 싫어하는 것 같다.

색을 채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하거나 장난을 치는 걸 잊지 않는다.

덕분에 모로코에선 회색 콘크리트 벽을 보기 힘들다. 그래서 여행객들은 더욱 모로코를 아름다운 나라라고 기억하는지도 모르겠다.

본래 왔던 길로 돌아와 카스바의 입구에 도착해 마을로 발걸음을 옮긴다. 역시 실망을 주지 않는 마을이다.

마을의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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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입구엔 고양이가 있다. 없으면 말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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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가 약간 괴기스럽고 관리가 되지 않아 망가져버린 문들이지만.
왠지 난 이 세 문과 저 나무로 이루어진 모습이 꽤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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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틀과 색을 맞추어 창가주위를 네모나게 칠해둔 창가가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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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 파는 가게의 벽과 창문은
굳이 다른 인테리어 없이 빗자루들을 예뻐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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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창문엔 나름 사는 이의 이름과 들어오란 말이 친절히 적혀있고
세제통을 재활용해 만든 화분이 아름답던 어느 집 앞.

카스바를 나와 다시 메디나로 향했다.
이른 시간에 출발해서였는지 아직도 메디나는 한산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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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보라.

이층, 삼층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선과 창문,, 좁은 공간을 채우는 파라솔들과 안테나. 이게 바로 이 곳 메디나에서 가장 땅제 다운 모습이었다.

다시 걸어나가는 입구에서 벽에 칠해놓은 귀여운 그림을 하나 보았다.
꽤 기분 좋아지는 이 그림보고 오늘 하루도 재밌게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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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_AD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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